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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패션 위크

Manish Arora, Womenswear, FW 18-19│마니시 아로라│Pavillon Ledoyen


1st of March, 2018

Designer Manish Arora


2018년 3월 1일 목요일, 오전 11시 8분. 이른 아침부터 파리 2구에 위치한 패션 스토어 한 곳을 들리고, 그 근처에 위치한 브래서리의 바에 앉아 CAFE EXPRESSO와 CAFE CREME을 한 잔씩 마셨다. 그 곳으로부터 콩코르트 광장을 지나 약 30분 정도 거리에 위치한 Pavillon Ledoyen에서 마니시 아로라의 FW 18-19 컬렉션이 펼쳐졌다.



PHOTO PASS를 받아서 프레스석에 자리를 잡았다. 그곳에 꽤 오랜 시간을 앉아 있었는데, 내 옆자리에 앉은 Marlene이라는 여성 포토그래퍼가 말을 걸어와서 가볍게 대화를 나눴다. 그렇게 또 한 참 후, 모든 관객이 자리에 앉고 프레스석도 가득차 이제 패션쇼의 시작만이 남았을 때, 투즈키라는 이름을 가진 인형탈 토끼가 셀럽으로 나타났다.



마니시 아로라는 투즈키 캐릭터와 콜라보레이션을 했고, 컬렉션 속 디자인 곳곳에 투즈키가 활용되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로 인해 마니시 아로라의 감성이 한층 더 귀여워졌다.



마니시 아로라는 인도 출신 패션 디자이너이다. 그는 2011년 10월, 프랑스 패션 하우스의 여성복 컬렉션 'Paco Rabanne(파코 라반)'의 크레이티브 디렉터로 임명되었다. 파코 라반은 1999년 7월 마지막 컬렉션을 끝으로 파리 쿠튀르의 세계에서 은퇴했는데, 마니시 아로라의 지휘 하에 2012 S/S 파리 컬렉션으로 다시 부활하게 되었다. 그렇지만 그는 2012년 5월 파코 라반을 떠났다.



그보다 한 참 전 1997년에 마니시 아로라는 자신의 라벨 'Manish Arora'를 출시했고, 뉴델리에서 처음 패션쇼를 선보였다.



그리고 3년 뒤 홍콩 패션 위크에 인도 대표로 참가하기도 하였으며, 2005년 9월에는 런던 패션 위크에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더 나아가 파리 의상 조합 회장인 디디에 그룸바크의 초청을 통해 파리 패션계에 데뷔했다는 마니시 아로라. 2018년 3월 1일, 나는 그의 쇼를 처음으로 촬영하였다.



마니시 아로라에 대한 지식이 조금 늘었으니, 그의 FW 18-19 패션쇼를 조금 더 감상해 보고 싶어졌다.



모델의 머리부터 천천히 살펴 보면, 짱짱하게 묶여진 머리는 이가 굵은 빗으로 질감 표현이 된 모습이고, 또 하늘 위로 높게 쏫은 머리는 마치 동양의 부채를 형상화한 것 같다.



모델의 머리숱과 색상에 따라 그 크기와 느낌이 다른 것 또한 눈길이 가는 부분이다.



머리에서 얼굴로 시선을 옮기면, 백인의 모델에게 가부키의 게쇼 같은 하얀색의 화장이 더해지니 더욱 이국적으로 느껴졌다.



회색의 바탕에 한 땀 한 땀 수놓아진 아름다운 자수들과 마니시 아로사의 주황색 목도리가 잘 어울린다.



목도리를 이런 방식으로 스타일링하는 것을 패션쇼에서 종종 봐 왔는데, 실제론 한 번도 착용해본 적이 없어서 과연 따뜻할지, 그리고 착용시 편안할지 궁금하다.



한번 더 시선을 내려보면, 허리춤에 무언가가 있다. 같은 동양이지만 한국 문화는 아니어서 무엇인지 모르겠다. 허리띠 같은 개념인가, 아니면 멋을 내기 위한 모양인가. 우리의 한복은 가슴 부분에 매듭을 지을 수 있게 되어 있는데, 마니시 아로라의 컬렉션에서 본 매듭은 아무튼 생소하다. 프레스석에 앉으면 컬렉션 설명지를 받지 못해서 다양한 생각의 나래를 펼치게 된다.



마니시 아로라의 옷에는 사랑이 가득했다. 하트를 많이 볼 수 있기도 하고, 색채도 밝고 화려해서 긍정적이고 밝은 기분을 준다.



화려한 옷과 패턴들을 촌스럽지 않게, 그리고 즐거운 조합으로 섞어 내는 것이 디자이너 마니시 아로라의 능력인 것 같다. 



모델이 한 손에 들고 나온 마니시 아로라의 가방 또한 눈길을 사로 잡았다. 링 클러치 백이라는 이름으로 이전 시즌 제품을 보니, 국내 구매대행에서 현재 약 140만원 정도에 판매하고 있다.



나는 사진을 찍는 사람이기 때문에 이런 가방을 안 들지만, 귀엽고 독특한 제품을 선호하는 사람들에게 많은 어필이 될 것 같다.



피날레의 시작. 마니시 아로라와 투즈키가 제대로 만난 모습이다. 옷에도 그리고 클러치 백에도 잘 어울리던 투즈키 캐릭터였다.



동양 모델이 한 명 있었는데, 개인적으로 아직 누구인지 모르겠어서 얼굴을 먼저 기억해 두고 어떤 모델인지는 차근차근 알아 가야겠다. 내가 파리 패션 위크 기간에 처음으로 프레스석에 앉아 촬영한 브랜드로 마니시 아로라를 기억하며 이만 글을 마무리짓는다.